요즘 섬뜩하게 들리는 유행어가 있다.

"이게 다 박근혜 때문이야"

박근혜 정부의 잘잘못은 당연히 분명히 해야하고, 잘못한 것에는 반드시 처벌이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이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박근혜 같은 인물을 뽑은 우리들이 아닐까?

박근혜가 당선되던 날 해외 외신에는 "독재자의 딸이 인권 변호사를 이겼다"는 기사가 실렸다.

얼마나 창피한가.

만일 우리가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대한 책임을 모두 박근혜에게만 돌린 채 우리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음 선거에서 또다시 외신에 실릴만한 창피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명박을 뽑은 다음 박근혜를 뽑은 것은 모두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인 것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만일 내가 대한항공 재벌가에서, 혹은 몇십년 독재자의 아들로 태어났다면 조현아나 박근혜보다 나은 인물이 되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죄성을 지닌 채 태어난 인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