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보다 작위
- Chocolateking
- 2016년 4월 20일
- 1분 분량
학창시절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란 출처 모를 말이 잠시 떠돌았는데, 그 말에 조금 흠을 내고 싶던 나는 그 문구 뒤에 '그래서 영원히 뒷모습만 보여주십니까'란 말을 덧붙였다. 이별이야기였던 거다. 그러나 나중에 떠난 사람의 모습까지도 사랑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 말을 거두고 싶다가도, 그러나 그렇게 뒷모습을 계속 보고 있다간 결국 미련을 갖게 마련인 것이 인간이니 그냥 고개를 돌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다가도, 실은 그 뒷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아야 진짜 사랑이 아니겠는가, 미련을 남기지 않아야 사랑이었을 것이다로 바뀌었다가는 세상에 사랑이란 것이 어디 존재는 하는가,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인간이 타인을 향한 사랑을 한다는 것이 가능하긴한가, 결국엔 타인에게 투사된 자기 자신을 사랑한 것은 아니겠는가 생각하다가, 그러나 그 모든 사랑이 다 위선이라긴 어렵고 소설가 은희경의 말대로 "내 사랑은 작위였을 망정 위선은 아니었다"(새의 선물)는 말에 긍정 또 긍정. 요새는 소설을 새로 사지 않고 다시 읽기를 하고 있는데, 난 확실히 은희경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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